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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RIS참여대학(원)생 우수사례 공모전] 장려상 충북대 안영경, 바이오평가센터 실습 체험

  • 등록일 : 2023-12-05
  • 작성자 : admin
  • 조회수 : 92110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평가센터 실습 경험

 

연구직 업무 이해하는 데 큰 도움

 

안영경(충북대)

 

저는 실험을 좋아하는 학생으로서, 생명공학 연구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생명공학 분야의 기업 입사지원서 등을 보며 필요한 역량이 무엇일지 고민해 왔습니다. 전공과 관련한 이론적 역량은 학교 수업시간 등 교과서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지만,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 등 연구의 실제 현장은 몸소 느끼지 못하여 알지 못해 어려움과 막막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또 이러한 것들이 “나에게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하면서 저의 진로선택을 망설이게 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진로선택에 있어서 직무와 관련된 경험이 밑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중 저는 실험과 실습 경험을 쌓고자 이번 하계 실습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실습생모집에 지원할 때는 제가 3학년이기도 하고, 이전에 인턴 등의 경력이 없다 보니 뽑힐 수 있을지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지원서를 작성할 때 최대한 학교에서의 실험 수업 경험과 저의 열정, 그리고 참여 의지를 많이 드러내고자 했었습니다. 이런 저의 노력 덕분인지 다행히 선발되어 실습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실제로 실습 활동을 하면서 저를 뽑으신 이유를 여쭤보았더니 저의 열정이 자소서에서 보였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바이오 평가센터에서 실습을 했습니다. 바이오 평가센터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본원인 대전이 아니라 오창분원에 위치해 있는 연구기관입니다. 

 

오창분원은 첨단 바이오의약 기술혁신 전문연구 기관으로 바이오의약 연구 분야와 바이오 인프라 사업 분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바이오의약 연구 분야는 첨단 바이오의약 연구 및 원천기술 개발보급의 기능을, 바이오 인프라 사업 분야는 생명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학연 공공 인프라 구축 지원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실습한 바이오 평가센터는 이 중 바이오 인프라 산업 분야에 속해 있으며, LMO(Living Modified Organisms)에 대한 기술적, 시설적, 인적 평가 인프라를 구축하여 제품에 대한 유용성 및 위해성에 관한 평가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생명공학 산업이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것을 연구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 활동으로는 산업화용 신생물체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유전자교정생물체)의 유전분석 및 인체 & 환경위해성 평가 등이 있습니다. 저는 이 중 LMO 환경위해성 평가를 위한 연구 준비와 관련한 실습 활동을 하였습니다. 환경위해성 평가팀에서 하는 주요 업무는 유전자 이동성 평가 및 농업특성 평가 등의 환경위해성 평가를 지원하고, 토양미생물에 대한 영향 평가, 침입성/잡초화 가능성 평가, 유전자 이동성 평가 등이 있습니다. 이중 제가 실습한 주된 활동 목록으로는 식물에서 DNA 추출하기, PCR과 전기영동, 배지 제작, LMO 작물 관리, 토양미생물 실험 등이 있습니다. 실습은 처음 하는 실험의 경우 저의 실습을 담당하시는 연구원 선생님과 함께 실습을 진행했으며, 후에 익숙해진 실험에 한해서는 선생님의 도움 없이 실습 동기들과 진행한 후 선생님께 검토받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실습 시에는 선생님께서 차근차근 실험 순서와 진행 이유를 설명해주셨고, 실험 진행 중 궁금한 것을 여쭈어볼 때도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많은 것을 듣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담당 연구원 선생님뿐만 아니라 같이 생활하는 다른 박사님과 연구원분들도 저를 포함한 실습 학생을 잘 챙겨주셔서 큰 부담 없이 실습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다른 연구원님께서는 담당 선생님께서 부득이하게 자리를 비우셨을 때, 실험 기기를 작동하지 못해 헤매고 있는 저에게 오셔서 친절히 사용이유와 방법을 설명해주시고 제가 직접 작동시켜 볼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저는 실습 활동을 하면서 배운 것들은 바로바로 공책에 속기하여 메모하였고, 후에 따로 노트북에 정리를 한 후, 이것을 요약하여 나눠주신 실습 일지에 다시 작성하는 방법으로 배운 내용들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다음 날 연구원에 출근해 선생님께 여쭈어보는 방식으로 궁금증을 해결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노트북에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날 했던 실험 과정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어서 실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속기할 때 글로만 작성하는 것이 아닌 그림도 함께 그려놓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림을 그려놓을 경우 후에 글을 읽었을 때 헷갈리는 부분을 그림을 보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습 활동 중에는 연구원에서 하는 연구 진행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제 개인 실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실습도 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pipet의 사용 용법과 이를 이용한 정확한 시료 측정을 위해 저울을 이용해 일정 무게를 맞추는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는 이번 실습을 하면서 현장에서 사용되는 사소하지만, 학교에서는 집중적으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을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한 저의 실제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실습 초창기의 저는 전기영동을 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왜냐하면 DNA를 gel의 정확한 부분에 분주하지 못하고 조금씩 빗겨나가 분주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제가 이런 실수를 한 후, 다음에 다시 분주할 때에는 조금 더 신경 써서 했음에도 분주 위치가 어딘지 감을 잡지 못해 이러한 문제가 계속해서 반복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어려움과 실험기기를 작동시킬 때의 또 다른 저의 실수들이 겹쳐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이런 저를 보시고 DNA를 분주하는 pipet tip의 각도와 분주 위치를 찾는 방법을 세세히 알려주셨고 후에 저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정확히 분주 위치를 찾아 DNA를 분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사소한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실습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들을 습득함으로써 저의 실험 역량을 디테일하게 성장시킬 수 있었고, 또한 이것은 저의 스펙이 되어 진로와 관련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습 활동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다 배우고 가자는 목표로 실습에 임했었습니다. 

 

그래서 경험의 기회가 생기면 “제가 해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제가 직접 많은 것을 해보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연구원에서도 실습 학생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배려 해주셔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많은 것을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커리큘럼에 따라 하나의 실험을 한 번씩만 진행하는 학교에서의 실험 수업과 달리 실습 활동 동안에는 같은 실험을 여러 번 반복해서 하다 보니 실험의 내용을 익히는데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실습 이전에 학교에서의 실험 수업에서는 실험 중 실수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것을 저의 실력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습을 하면서 그건 어쩌면 운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습 기간동안 하나의 실험을 여러 번 반복해서 하다 보니 저의 부족한 부분과 직면하게 되고, 무엇이 미숙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것으로 인해 스스로 자책하고 위축될 때도 있었지만, 여러 번 반복하는 과정에서 그 부분들을 보완해 나가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기반으로 2학기 개강 후 실험 수업에서는 한층 더 성장한 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이번 실습 활동은 저에게 자신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이번 실습 활동 중 잊지 못하는 기억 중 하나입니다. 저는 원래 수업시간을 비롯해 농도, 부피 등 계산 문제가 나오면 작아지고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습 활동 중에도 필요한 시료의 양을 계산해 농도를 맞추어야 하는 일이 있었고, 이 순간 역시 저는 저의 계산이 맞는지 몰라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희석 공식이 떠올라 그 식을 적용해 시료의 부피를 계산한 후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이 계산 그대로 시료를 희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맞추어야 하는 농도는 0.6이었으며, 저는 희석 후 제가 희석한 시료의 농도를 측정하는 중에도 혹여나 제가 잘못 계산한 것은 아닐지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농도측정 결과, 0.61이 나왔고 저는 너무 기쁘고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평소 의기소침했던 계산 문제를 해결하니 스스로 약했던 부분을 극복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 경험은 실습 활동이 끝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경험입니다. 따라서 이번 실습 활동은 저의 부족함 점을 채우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너무 만족스러운 활동이었습니다. 글의 초반에 언급한 것과 같이 저는 진로 선택에 있어서 고민이 있었고, 대학원 진학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습기간동안 기관 내 박사님들과 진로 상담을 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전공 분야의 전망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생활하는 동안 연구원분들과 실습 동기들 그리고 박사님들의 경험과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실습 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였고, 이것은 진로를 결정하기 위해 이때까지 제가 했던 수많은 검색보다도 더 저에게 확신을 주었습니다. 저는 강력하게 연구원이 되어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것은 저의 진로를 확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차후 저는 대학원에 진학해 전문성을 기르고 더 공부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하면서, 또 이런 생명공학 분야에 종사하면서도 이번 실습 기간동안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가지고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