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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RIS참여대학(원)생 우수사례 공모전] 참가상 충북대 천재민 , 하계 표준현장실습학기제 참가 수기

  • 등록일 : 2023-12-05
  • 작성자 : admin
  • 조회수 : 46496

“내 삶을 cunning에서 turning으로” 

 

Bio-PRIDE 기업트랙, 하계 표준현장실습학기제 노바렉스 근무 경험

 

천재민(충북대)

 

1.Bio-PRIDE 현장실습학기제 지원 동기와 면접 후기

 

 사진설명: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노바렉스 전경.

 

 저는 15학번 현 학부생으로 현재 학교에서는 대학원생으로도 보기 힘든 학번을 가진 학생입니다. 군 휴학 제외 할 수 있는 3년 휴학을 다 하고 이번 연도에 복학했습니다. 휴학 첫 년도에는 창업을 시작하면서 하고 싶었던 인테리어 공부를 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싶었지만 생물학을 전공하던 제가 미대생들과 같은 수업을 들으며 따라가기엔 역부족인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 후 2년 동안 방황을 하였고 현실도피성으로 남들이 다 하는 고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즉, 제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타인의 삶을 cunning하는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3년이란 긴 세월을 보내고 복학을 했을 때, 제 동기들은 무언가를 해내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남들이 보기엔 대학생때 창업을 한 제가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제가 바라본 저는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복학생이었기에 자존감은 더욱 낮아지고 조급함만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딱 한 가지 “조급한 맘에 이것저것 다 하려 하지 말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만 욕심 부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을 갖고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대학 생활을 하고 있던 도중 교수님의 강의 시작 전에 간단한 한 설명회를 들었고 그것이 Bio-PRIDE 현장실습학기제 설명회였습니다. 이전에 성적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성적이 낮았기에 현장실습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고 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볼 수 있는 경험만 만들자 생각을 했습니다. 그 면접을 통해 저의 객관적인 현 위치와 학업에 열중 할 수 있는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면접 당일이 되었고 희망한 회사 5곳 중 3곳에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면접을 볼 때 면접관분들에게 솔직하게 낮은 성적을 말씀드리고 창업에 대한 경험 또한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말씀 드렸더니 3곳 중 노바렉스 면접관 분께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셨고, 성적은 중요치 않으니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장점을 더 부각할 수 있도록 면접에 임하라는 조언까지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면접은 끝났고, 며칠 후 노바렉스에서 1차 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땐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2차 면접을 바로 준비해야 했기에 노바렉스 회사에 대한 정보와 제가 지원한 분석 연구원이 하는 일에 대해 조사를 하고 준비하였습니다.

 

2차 면접때, 준비했었던 자료들은 무용지물이 될 만큼 주로 창업에 관한 질문이었고 분석연구원에 관한 질문은 없었습니다. 당황은 했지만 창업에 관한 질문은 막힘없이 잘 얘기 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 후에는 다같이 점심 식사와 노바렉스 제조공정과 사내 구조 견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이 끝난 지금에서야 공정 순서도 이해 할 수 있고 익숙했지만 그 당시에는 정확히 이 공정이 여기서 왜 필요한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습니다. 마냥 신기하고 ‘이런 곳에서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만 들었습니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던 면접이었지만 운이 좋게 최종합격을 하고 실습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오로지 면접 경험을 해보잔 취지로 시작했던 기회가 이렇게 큰 기회로 올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같이 면접 본 지금의 인턴 동기들은 각자의 학교에서 학업을 열심히 하고 자기 개발에 노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저에게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부서 발령을 받기 전 노바홀에서 사원증을 받고 당황했었습니다. 분석연구부 현장실습으로 지원을 했었지만 제제연구부로 배정을 받았었습니다. 지금에서야 알았지만 저의 면접관이셨던 제제연구부 부장님께서 저를 제제연구부로 배정해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짧은 2개월 현장실습기간 동안 분석 연구보다 제제 연구부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전반적인 제조 공정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부장님의 판단이셨습니다. 분석연구원은 사전에 공부를 해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 수 있었지만 제제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어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렇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2개월의 현장실습이 시작되었습니다.

 

2. 노바렉스 소개 및 소속 부서 소개

 

사진설명: 노바렉스 제제연구부 사무실 모습.

 

노바렉스는 건강기능식품·원료 제조 및 수출입업을 하며 건강기능식품 연구 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코스닥에 상장된 OEM 영업을 전개하는 회사입니다. OEM이란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주문업체에서 생산성을 가진 제조업체에 자사에서 요구하는 상품을 제조하도록 위탁하여 완성된 상품을 주문자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노바렉스는 개발력 또한 갖추었기 때문에 자체 기능식품 개발을 하고 있는 회사로서 현재 해외 수출 호조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분석연구와 품질관리·보증은 익히 들어왔었기 때문에 대략적인 업무 형태를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소속된 제제연구부는 너무 생소했습니다. 부서에 들어갔을 때 첫 이미지는 알 수 없는 수많은 원료 통들과 무언가를 실험하는 각종 비커들이 테이블마다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노바렉스 제제 연구부에서는 주로 의뢰업체에서 요구한 사항을 반영하여 연구를 진행합니다. 또한, 원료 사에서 납품 받던 원료 수급에 문제가 생기거나 변경이 있을 경우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의 주성분을 바꿔 문제가 없는지 연구를 합니다. 이 연구를 제형에 따라 크게 정제, 연질 캡슐, 액상&젤리 파트로 나뉘어 업무를 분담합니다. 그 중 저는 액상&젤리 파트에서 현장실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3. 현장실습내용

 

제제연구부 실험실은 마치 제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영화 속에 온 것 마냥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습니다. 저는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주로 현미경과 해부도구들을 주로 봐왔었지만 이 실험실에서는 원인 모를 가루들과 액체 그리고 그것들을 칭량하는 도구들이 많았습니다.

 

대리님께서는 그런 저에게 처음에 두 가지 업무를 주셨습니다. 하나는 건강기능식품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관련 책 두 권을 주셨습니다. 한 권은 액상&젤리 파트에서 주로 사용하는 향료들의 특징이 정리되어 있는 책이었고 다른 한권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법률과 제형에 따른 제조공정이 정리되어 있는 책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업무는 시제에 사용되는 원료들이 담긴 통을 닦으면서 원료의 이름을 익히고 이 원료들이 각각 어느 칸에 정리되어 있는지 익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원료 통을 닦으면서 궁금한 원료들은 책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 공부를 하면서 현장실습 초반을 보냈습니다.

 

원료들의 위치를 어느 정도 익힐 때 쯤, 대리님께서 주신 배합 비를 보고 시제를 할 수 있도록 원료들을 찾고 칭량도구들을 세팅하도록 업무를 주셨습니다. 원료명은 같고 원산지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원료는 배합 비에 적혀 있는 원료코드와 일치하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시제 세팅은 주로 500mL·1L 비커, 소량칭량스푼(5g 이하) 2개·칭량스푼(5g 이상) 1개, 칭량접시 소·대 각각 1개씩 준비합니다. 이렇게 세팅을 하면 저의 사수 분께서 시제하시는 것을 옆에서 보고 기초적인 칭량 방법부터 원료들의 특성, 배합 순서, 시제 시 주의 사항 등에 대해 배웠습니다.

 

액상&젤리 시제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손실을 줄이는 것입니다. 칭량을 한 후 정제수에 혼합을 할 때, 비커 벽면에 묻어있는 drymix 원료들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헹굼 수를 통해 비커 벽면을 헹궈서 호모게나이져로 교반을 하고 있는 비커에 혼합을 해줍니다. 액상&젤리는 점성으로 인해 교반 후에 호모게나이져에 잔여물이 남아있기 때문에 손실된 질량을 재고 최종적으로 증발된 정제수의 무게를 칭량하여 수분보정을 합니다. 최종 혼합물은 water bath에 90℃ 2시간 살균을 한 후 준비된 포에 배합 비에 적힌 정량으로 sealing을 합니다.

 

시제를 한 후 4가지의 검토과정을 거칩니다. 첫 번째는 비중 플라스크를 통해 시제 한 혼합물의 단위중량을 계산합니다. 두 번째는 ph 측정을 통해 원하는 산성도가 나왔는지 확인합니다. ph 3.8이상일 경우 미생물이 서식 할 환경에 적합하기 때문에 주로 3.8이하의 산성도가 나오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아르기닌 같은 염기성이 높은 제품의 경우에는 구연산 또는 사과산 같은 산성도를 낮추는 원료들을 배합하여도 ph 3.8 이상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따로 미생물 실험을 합니다. 세 번째는 brix입니다. 의뢰업체에서 요구한 당도가 있기 때문에 적정 당도가 나왔는지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네 번째는 점도계를 통해 점성을 확인합니다. 의뢰업체에서 요구한 점성이 맞는지, 공정 과정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설정 rpm, 점도 체크 소요시간, cP값, Torque값을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성상비교를 합니다. 살균 전·살균 후 성상의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후를 사진으로 기록하여 비교합니다.

 

제제연구부에서 시제를 하기 위해선 많은 원료들을 사용합니다. 이 원료들 중 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원료들은 원료 통에 보관되지만 특정 파트에서만 사용하는 원료의 경우에는 라벨링이 되어 있는 봉투에 담아 보관합니다. 모두 사용한 원료의 봉투는 폐기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원료들의 목록을 갱신해야 합니다. 그래야 시제 시작 전 원료를 찾을 때 번거로운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간 원료요청서를 통해 받은 원료들을 현장실습 동기들끼리 분류하여 정리하고 list-up을 하였습니다.

 

4. 사내 행사

 

사진설명: 사내 딱지치기 대회 장면.

사진설명: 사내 수박 무게 맞추기 대회.

 

제가 회사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내 분위기와 복지입니다. 노바렉스에서 현장실습을 하면서 입사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기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먼저 균형 잡힌 식단입니다. 매주 새로운 식단으로 중식과 석식을 제공하고 다이어트 식단 또한 희망하면 제공을 해줍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저에겐 이 회사를 다니면서 현장실습 기회와 체계적인 식단을 통해 건강까지 얻었습니다. 두 번째로 소소한 사내 이벤트입니다. 건강기능식품 회사 특성 상 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선 모든 부서의 업무 분담과 의사소통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부서 간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단지 오락이 아닌 다른 부서 사람들과의 교류도 생겨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실습을 하면서 자주 느낀 점이지만 노바렉스는 같은 부서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 사람들과도 분위기가 정말 좋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점심시간과 업무 중 자투리 시간을 통해 원하는 사원들끼리 팀을 꾸려 상품을 걸고 딱지치기 대회를 열어 모두가 딱지치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점심시간에 수박을 들어 무게를 맞추는 이벤트로 제제연구부에서 칭량을 자주 했기 때문에 나름 자신있었지만 아쉽게 정답을 맞추진 못했습니다.

 

5. 현장실습 마친 소감 및 향후 진로 계획

 

다른 누군가에겐 이 현장실습이 추후 취업을 위한 스펙의 한 줄 일 수 있지만 우연의 기회로 제 인생의 방향을 알 수 있게 도와준 프로그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긴 휴학 후 복학으로 학교에서 방황하던 저에게 이런 세계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게 도와주었습니다. 사수 분들에게 업무적인 것들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행복한 두 달이었습니다.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 제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열심히 준비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은 어떻게 보면 저의 한계를 스스로 정하고 지레 겁을 먹었던 거 같습니다.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도전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도록 다짐했습니다. 짧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행복했습니다.